'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인수위를 연 윤석열 당선인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집무실 이전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 대해서'집무실 이전하는데 여론조사가 필요 있나?'라고 말하면서 국민의 의중 따위는 관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내건 공약에 대해서 국민이 지지했고 그렇게 해서 당선이 되었으니 국민들이 이미 정치적, 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의지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되고 난 후에 제대로 검토도 되지 않은 공약이었다는 게 그대로 드러나면서 여론은 돌아서고 있는 판국이다. 찬성 44%대, 반대 54%대로 반대 여론이 더 많은 상황인데 이런 여론 따위는 상관없다는 얘기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 그냥 '답정너'다. 결정이 이미 끝났는데 의견은 왜 묻는가? 새로운 권력형 대통령의 모델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정수행에 대한 기대감은 연일 떨어져
보통 대통령선거가 있는 시기 즈음이 되면 이전 대통령이 잘했던 것보다 못했던 것들,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새로운 대통령이 채워줄 거라는 기대감으로 국정수행에 대한 기대감이 70%대를 얻는다. 하지만 당선된 다음날부터 인수위를 꾸리고 인수위들의 행태와 제대로 계획되지 않았던 청와대 이전에 대한 말 바꾸기로 인해서 국민들은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여론조사는 일부분이니까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대통령도 동일한 형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다는 걸 감안하면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국정수행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서 이명박은 79.3%, 박근혜는 64.4%, 문재인은 74.8%를 기록했었는데 윤석열은 49.2%이다. 국정수행을 못할 것이라는 여론도 45.6%나 돼서 기대감이 없어진 모습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당선이 되었으니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대감이나마 높게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윤석열의 경우에는 국정수행에 대한 기대감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스타트한다.
소통은 누구와 하고 있나?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유세때마다 외치던 윤석열 당선인은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장소, 비용, 보안등 계속 말이 바뀌고 있다. 분명히 공약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충분히 검토된 사항이라고 당선 후 이상 없이 광화문으로 이전이 가능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를 받아보니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재앙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용산으로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집무실 이전비용을 축소해서 국민들에게 알린다. 인수위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그 금액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없다. 2010년 합참 신축비용이 1750억 원이었다는데 어디서 나온 수치인지 모르겠다. 그러더니 이사비용만 496억 원이라고 말을 바꾼다. 내부에서는 훨씬 더 많은 비용 계산이 되었는데 김은혜 대변인이 말실수를 한 건가? 하여튼 무조건 청와대로는 안 들어간다고 했다. 윤핵관에 속하는 장제원, 권성동 의원도 속도론에 무게를 싫으면서 급하게 집무실을 이전하는데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데 윤석열은 소통을 이야기한다.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는 식사 후 산책, 프레스 다방도 소통을 위한 행보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통의동에 마련된 프레스 다방에서 대변인실이 기자들에게'현안질문을 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면 그냥 노닥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쇼인가? 기자와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질문내용이 통제되는 건 프레스 다방인지 뭔지 전혀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국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대신하는 게 기자들인데 언론을 통제할 거면 프레스 다방에 소통프레임을 씌우는 건 무의미한 소통이다. 이왕 하기로 했으면 제대로 된 소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청와대에서 한은 총재로 이창용을 후보로 지명했는데 인수위 측에서 선호하는 인물로 정했다고 했다. 윤 인수위 측에서는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단다. 그리고는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더니 갈등이 격화돼서 서로 공방전을 하고 있다.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임기 마지막에 인사 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구정권과의 소통도 국민과의 소통도 인수위와의 소통도 제대로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니면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가?
토사구팽인가? 국민들은 죽어난다.
대선이 끝나고 인수위가 빨리 꾸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추진력 있게 민생을 챙기려나 보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지키려는 모습도 처음에는 국민들도 지지했다. 취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약을 내걸기 전에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게 며칠 만에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격화되고 있고 산불 사태로 이재민은 살 집을 잃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시끄러운 상태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한 세계경제 기류도 심상찮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널렸다. 연일 거처에 대한 이야기만 뉴스에서 떠들썩하니 국민들은 피로감이 커졌고 지쳤다. 관심도마저도 사라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끌어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대남 공약으로 젠더 갈라 치기를 하면서 2030 청년을 공략한 청년 관련 공약으로 표 쌓기에 몰두하더니 집 얘기만 한다."여기서 살까? 저기서 살까? 싫어 난 여기서 살 거고 저기는 안 갈 거야"갑부집 아들이 결혼 후 신혼집 구하는가? 청와대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지금 이 난리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그렇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세계 1등 확진자 국가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서민들이 죽어난다. 코로나로 인해서 소득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고 소득보전을 위해서 퇴근 후 배달 알바를 하는 등 민생은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청와대 이전과 인사가 당파싸움이 아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지금은 자존심 싸움이나 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통을 위한 공간이라고 얘기하면서 좀 더 작은 공간으로 이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일반인이 들어갈 수도 없고 소통을 할 방법이 없는 국방부로의 이전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은 힘든 와중에서 산불화재에 피해를 입고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서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서 기부하고 연예인 들고 산불 이재민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인데 윤당 선인이 국민의 혈세로 이전하기 위해서 쓰일 예비비를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예산으로 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물리적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해야 하는 과정이겠지만 이렇게까지 불도저로 밀고 나가는데 그거 못하겠나? 지금 산불 이재민은 집이 전소당해서 정부에서 지원받는 금액이 1600만 원이다. 1600만 원 정부지원금으로는 컨테이너 하우스도 못 들어간다. 자신의 집을 위해서는 몇천억이 들어도 상관없고 국민여론 따위는 상관없는데 이재민들에게는 어떤 관심을 보이고 있는가? 이전에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가장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은 어떤 게 있는가? 언젠가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윤석열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국민 따위는 상관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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